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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홈스에서 정부군의 유혈진압 참상을 전하던 애꾸눈의 여기자 마리 콜빈(56)이 22일 정부군의 포격으로 숨졌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지난 25년간 영국 선데이타임스 소속으로 잔혹한 유혈분쟁 취재도 마다하지 않았던 그는 유혈 분쟁의 틈바구니에서 약자인 여성과 아동이 얼마나 고통을 받는지를 세상에 알리는 데 힘써온 베테랑 기자다.

사망 당일에도 영국 BBC 방송와 전화연결을 통해 파편으로 인한 부상으로 생명이 꺼져가는 두살박이 남자아기의 이야기를 전했으며, 이는 그의 마지막 보도가 됐다. “오늘 나는 작은 아기가 죽는 것을 보았습니다. 너무나도 끔찍합니다. 아기가 죽기 직전까지 몸이 떨렸습니다.”

선데이타임스 19일자에 실린 기사는 그의 마지막 글이 됐다. “(홈스는) 추위와 배고픔의 도시다. 포탄이 터지는 소리와 폭발할 듯한 총소리가 메아리친다. 사람들은 모두가 ‘왜 세상이 우리를 버린거냐’고 묻는다.”

콜빈이 애꾸눈이 된 것은 2001년 스리랑카 내전을 취재할 당시였다. 수류탄이 폭발하며 파편으로 왼쪽 눈을 잃었다. 이후 검은 안대를 착용해왔다. 분쟁지역 취재 전문기자로서의 자부심과도 같은 상징이었다. 선데이타임스의 존 위더로우 편집장은 콜빈이 “위험지역을 취재해 보도함으로서 잔혹한 체제를 종식시키고, 세계의 관심을 환기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전했다.

베테랑인 그였지만, 이번 시리아 취재를 떠나기 전에는 걱정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콜빈과 25년간 알고지낸 BBC 베이루트 특파원 존 뮈르는 “그는 누구보다도 전쟁의 위험을 잘 알고 있었다. 매력적인 일이나 영광스런 일이 아니었다. 그건 사람들이 갈갈이 찢겨져 나가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롱아일랜드 태생인 콜빈은 예일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뉴욕 UPI통신에서 일하다가 1986년 선데이타임스의 중동특파원으로 분쟁지역 취재의 첫 발을 디뎠다. 이후 레바논 내전, 첫번째 걸프전쟁, 체첸내전, 동티모르 분쟁 등을 취재했다. 2001년 스리랑카 취재 때 입은 외상으로 정신적인 후유증을 앓았지만 이내 극복해내고 다시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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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중에서 - 진짜 기자란 무엇인가 보여주는 것이다. 위험을 무릅써서가 아니라 신념을 지키고 끝까지 알리고자 노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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