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직원들에게 수서발 KTX 운영권 민간개방의 정당성을 옹호하고 철도노조와 언론을 비난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고 매일
실적을 보고토록 해 논란을 빚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1월에도 산하기관인 한국철도시설공단 직원들에게 "가족 친지 등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일 20개 이상 KTX 운영권 개방 찬성 댓글을 달라"라고 지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1일 전국철도노조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달 23일쯤 본부 및 소속기관에 '철도 경쟁체제 트위터 홍보협조 요청' 문서를
보내 기관별로 직원의 절반 이상이 매일 트위터로 홍보를 하고 홍보 실적을 본부로 제출하도록 했다. 철도노조가 입수한 이 문서 맨
위에는 '우리부 본부 및 소속기관을 통해 철도경쟁체제 홍보 지시(장관님)'라고 적혀있고 '소속 직원의 절반 이상이 매일 트위터
홍보 실시' '파급효과가 큰 리트윗, 관련 리트윗 위주로 홍보-국토해양부 계정 트윗을 실국계정이 아닌 개인계정으로 리트윗'이라는
홍보 방법을 알리고 있다. 또 '전일 16시부터 당일 16시까지 홍보실적을 17시까지 철도정책과로 제출⇒18시까지 장ㆍ차관님께
1일 트위터 동향 보고'라는 지시사항도 있다. 국토부 장관의 지시이니 매일 트위터 홍보를 실시해 실적을 보고하라는 것이다.
첨부된 홍보실적 제출양식에는 국토부 기획조정실 등 8개 실국,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국토지리정보원 등 41개 소속기관이 나열돼 있고, 기관별 직원 수, 금일 홍보건수를 적도록 했다. 전국 국토부 직원은 6,000명 정도다.
트위터에 올릴 예시 문안 40개도 첨부됐다. "KTX, 민간한테 임대해주는 것도 민영화인가요? 아파트 전세 내는 걸
가지고 아파트 판다고 하는 거랑 똑같은 거네요" "KTX! 이제는 골라 탈 수 있어야 합니다. 이마트 독점에서 롯데마트가 들어오면
서로 요금과 서비스 경쟁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왜 우리는 세금으로 코레일 노조의 비싼 월급을 보조해 줘야 하는가? 파업 잘
하라고? 힘내서 시위하라고?" "철도공사 노조는 철밥통을 허리에 찬 귀족노조" "5,000만 국민의 불편을 담보로 철도노조
3만명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부당한 주장과 이에 편승한 한겨레 등 언론은 깊은 사회적 혼란 야기"같은 문안으로, 민간개방이 지분을
넘기는 민영화와는 다르다는 주장과, 민간개방에 반대하는 코레일 노조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실제로 지난달 24일부터 트위터에는
이러한 글들이 수십 건씩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