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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과 측근을 특별사면으로 풀어준 것에 대해서도, 총체적 부실이라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국가 예산을 잘못 사용한 내곡동 사저에 대해서도, 고·소·영 인사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반성’은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5일 <조선일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재임기간 평가에 대한 평가를 내놓았다. 이 대통령은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나 스스로 억울하다 생각하지 않고, 나 스스로 평가할 때 경제위기를 맞아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한 대통령이라는 자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이 대통령에 대한 언론 인터뷰 요청에 대해서도 “단독 인터뷰는 없다는 게 원칙”이라고 밝히며, 외신 인터뷰 등과 함께 진행하는 등의 형식을 취해왔으나, 퇴임을 앞두고 조선일보와 단독인터뷰를 하며 그동안 밝혀온 ‘원칙’을 무색하게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두번의 경제위기를 극복해 세계적으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국내적으로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에서 빈부 격차 개선 성과가 가장 좋고 중산층도 줄지 않았다. 그런데 오히려 중산층이 계속 무너졌다고 주장한다. 결국 이건 정치적·이념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감사원이 4대강 사업을 ‘총체적 부실’이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 이 대통령은 “공무원들은 물일(물과 관련한 공사)을 이해 못한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물일은 홍수 한번 만나면 원점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빨리 해야 한다. 감사원에서 환경 하는 사람들은 물일에 대한 이해가 없다”고 비판했다. 임기말 특별사면에 대한 거센 여론의 비판에 대해 이 대통령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진짜 측근은 (사면) 안했다”고 변명했다. 이 대통령은 “사실 떠날 때 (마지막으로) 하려고 작년 8·15와 연말 때 사면을 안했다. (이번 7번째 사면 전까지) 우리 횟수가 6번인가 했다. 보통 (전임 대통령들은) 8~9회 했다. 사면했다는 걸로 욕을 먹지만, 내 임기 중 권력형 비리는 (사면을) 안 하겠다는 약속만은 지켰다. (이번에) 민간인 사찰, 이런 건 사면 안했다. 최시중씨 같은 사람은 그 (임기 시작되기) 이전의 문제니까. 원칙은 몇 가지 지켰다. 측근 사면이라고 하는데 사실 진짜 측근은 안 했다”고 설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김정일 대화록 논란에 대해서 이 대통령은 “안 밝혀지는 게 국민에게 좋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격이 떨어지는 일이니까 안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사실 국격이라고 하기에도 좀…”이라고 운을 뗀 뒤 “(대화록에는) 한·미 관계 얘기도 있고 남북 관계 얘기도 있다. 이제 검찰(수사 과정)에서 일부는 나왔으니까 엔엘엘(NLL) 문제는 밝혀지겠지. 취임하고 보니 ‘안 밝혀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보기엔 밝혀지면 국민에게도 안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