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문화재 강의를 맡았던 ebs 역사 강사 최태성입니다.
우선 무한도전에서 한국사를 알려주기 위해 이런 기획을 해 주어서 역사를 가르치는 사람으로 너무나도 행복하네요. 워낙 많은 사람들이 보니 이런 코너를 통해 멀어져만 가고 있는 한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까요.
제가 무한도전을 찍으면서 놀란건 정말 멤버들과 스텝들이 고생을 많이 하더라는 겁니다. 섭외받고 원고 쓰고, 촬영하는데 3일이 걸렸습니다. 제 분량만요. 문화재를 맡아달라는데 한숨부터 푹 나오더군요. 인물, 사건보다 더 어려운게 문화재라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주제 잡고 내용 채우는데 하루 꼬박 걸렸습니다.그 날은 밥 한끼도 못 먹었네요. 몸무게가 쭉 빠질 정도로 정신적 압박이 컸습니다.
그래도 무한도전 아이돌을 통해 우리의 문화재를 알릴 수 있다는 생각에 여러 주제를 문화재 전문가인 제 친구와 함께 고민하면서 원고를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촬영 날...
우와... 무도멤버를 다 볼 수 있었답니다.
우선 우리 팀인 정형돈씨와 정준하씨.
상반으로 구성이 되었죠.
정형돈씨는 정말 스마트했습니다. 지식이 굉장히 풍부하더군요. 많이 알고 계셔서 무엇을 가르쳐 드려야 할지 고민되기도 했습니다.
정준하씨는 참 겸손하신 분이더군요. 주변에서 싸인해 달라고 하면 해 주시고 못하시면 그 이유까지 이야기하시는 모습이.. 와우..
유재석씨는 보기보다 키가 큽니다. 날씬하구 쭉 뻗었더군요. 인사를 해도 참 상냥하게 받아주시더군요. 겸손이 몸에 흐르더이다. 성공할 수 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했습니다.
길씨와 하하씨는 자그마한 몸집이지만 화려했습니다. 멋지시더라구요.
노홍철씨는 차가 홍카라고 했나요? 우와. 화려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정준하, 정형돈씨와 한 팀이 되어 무려 3시간 동안 촬영을 했네요. 방송 분량으론 5분 정도지만 그 내용을 알려드리기 위해 3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촬영장에 1시에 도착해서 집에 갈 때 7시였던 것 같아요. 방송 종사하시는 분들 정말 애쓰십니다.
무엇보다 놀란건 대본이 없다는 겁니다. 저야 이야기를 끌고 가야 하니까 내용을 적은 스토리는 있었는데 그것이 대본화되지는 않더군요. 그냥 정준하씨와 정형돈씨는 즉석에서 예능을 만드십니다. 천재시더군요. 어떻게 저런 멘트를 저 순간에 치고 나올 수 있을까. 촬영 내내 놀랐습니다.
주제가 문화재라 어렵죠. 그래서 정준하씨와 정형돈씨는 이걸 자신들만의 장기를 살려 아이돌에게 알려 줄 겁니다. 모두 열심히 하셨지만 아무래도 우리 팀에게 더 표가 가네요. 하하하. 다음 주 멋진 모습 기대하셔도 됩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일회성에 그친 한국사 특강이 아니라 우리 나라 문화 유적지를 배경으로 그들의 예능감을 살려 문화 유적지별 CF도 한번 찍어 주셨으면 합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늦가을...
해가 지는 오후..
1000년의 고도 경주의 황룡사지 터에 앉아 있는 무도멤버.
그리고 저 멀리 달려오는 기차.
1000년의 영화를 역사 속으로 묻어둔 이 화려했을 황룡사지.
인생을 생각하며..
역사를 생각하며..
멘트 하나 날립니다.
무한도전과 함께 한 시간. 즐거웠구요. 앞으로도 예능으로도 한국사에 대한 관심 잊지 않을 수 있도록 해 주세요. 무한도전.. 사랑합니다.
덧붙이기...무삭제본 한번 올려주시면 더 좋을텐데... 많은 것을 담고 있는 특강 시간임을 잘 알기에..
출처 - http://www.imbc.com/broad/tv/ent/challenge/board/index.html
그나저나 흐르더이다? 소시적 디씨좀 다니셨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