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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활달했던 아들은 "진정한 남자가 되겠다"며 해병대를 고집했다. "왜 굳이 힘든 곳에 가느냐"는 의사의 권유를 뿌리치고 빨간 명찰을 달기 위해 늑막염 치료도 받았다. 입대 재수 끝에 연평부대에 배치됐다. 부모는 검게 그을린 아들의 모습이 한없이 자랑스러웠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은 단란했던 한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당시 연평부대 일병이던 박봉현(22)씨는 십자인대와 무릎 연골이 파열돼 지난 2월 의병 전역했다. 한창 나이인데도 뛰지도 못하고 걷는 게 고작이고 무거운 물건을 드는 건 엄두도 못 내지만 정부는 끝내 국가유공자 판정을 거부했다. "나는 골칫거리인가 봐"라는 아들의 말에 부모는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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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19일 인천 학익동 집에서 만난 박씨의 어머니 하상운(53)씨는 몇 장의 사진을 꺼내 보였다. 아들이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했을 때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도 있었다. 정부와 정치권 인사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병원을 방문해 "나라를 위해 복무하다
다쳤으니 끝까지 책임지겠다. 부모님들은 걱정하실 것 없다"는 말을 했다.
사진을 바라보던 하씨는 나라가 야속한 듯 끝내 눈물을 글썽였다. "책임 진다는 게 결국 이런 거였다. 군 생활을 할 수 없어 집으로 돌아온 아이가 사회에서는 무슨 일을 잘 할 수 있겠나."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군인에게 적절한 보상이 없다...
대한민국 자칭 보수들은 참 훌륭하신것 같습니다.